한국에서 일상생활의 미시-물류의 문화정치학

Kraftwerk – Showroom Dummies

“마르크스가 적절한 기회에 농담 삼아 언급하는 상품의 영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영혼의 왕국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영혼들 중에서 가장 민감한 영혼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혼은 모든 사람들에게서 그 손과 집에 밀착하고 싶은 구매자를 발견하기 때문이다.”(발터 벤야민,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109쪽)

1. 문화연구의 대상으로서의 물류?

현재 로지스틱스는 신자유주의적 도시화 이후의 도시 생활에서 가장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물류는 자본주의의 재구조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2차대전 이후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가속화된 물류 혁명은 자본주의의 지리경제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는 유통의 조건에 생산의 조건을 종속시키는 자본주의적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였고 이는 공급자사슬 자본주의, 물류 자본주의, 플랫폼 자본주의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지칭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 글에서 물류 혁명 이후 자본주의적 문화의 한 양태를 살피고자 한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이후 도시 생활의 변화를 초래한 물류 혁명의 주요 부분인 택배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겐 새로운 형태의 신비한 화물 숭배의 의례에 참여하게 한다. 편의점이든 수퍼마켓이든 아니면 쇼핑몰이든 우리는 어디에서나 미지에서 출현한 듯한 상품들의 행렬과 마주한다. 우리는 그것이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장소에 만들어졌으며 언제 만들어졌는가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품의 신전을 가능케 한 생산과 유통의 거대한 조직과 물질적 장치, 이를 수행하는 주체들은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자 한다 해도 그것을 식별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감지할 수 없는 상품적 숭고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글은 그러한 상품적인 숭고의 세계가 초래하는 경험과 지각의 구조에서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단편적인 시도이다.

물류혁명은 오늘날의 자본주의의 면목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물류는 경제, 통신, 수송을 효율화하기 위해 사람과 사물의 이동성을 관리하는 기예이자 과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체계의 작동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자원의 획득과 활용을 계획, 실행하는 것이다. 물류는 군사적인 기원을 갖는다. 군사용어인 물류는 실은 기존에 사용되던 용어인 병참이나 조달과 같은 용어를 대체한다. 이제 물류는 대개 군사물류를 언급하기보다는 비즈니스물류를 가리킨다.(물류와 관련된 정보, 기관, 국제 협약과 표준 등은 모두 비즈니스 물류와 관련이 있다.) 먼 곳에서의 전쟁을 위해 군대를 적절히 배치하는 일은 엄청난 과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물류를 둘러싼 여러 가지 기술과 제도들이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주장하듯이 1960년대 미국을 비롯한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시작된 “물류 혁명”은 이러한 군사 물류를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여 왔다. 기업물류는 기본적으로 수송, 창고저장(warehousing)

물류혁명은 현 단계 자본주의 발전에서 숱한 중요한 변화들과 관련이 있다. 물론 이는 자본주의의 역사적 변화, 마르크스주의적으로 말하자면 축적의 위기와 그것의 (불)가능한 해결을 둘러싼 논리와 상관이 있다. 데이비드 하비의 유명한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자본주의의 공간-시간적 재정립이다. 자본주의의 역사적인 위기, 거칠게 말해 수익성의 위기와 정당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생산과 유통의 공간적, 시간적 질서를 재구조화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고 불리는 광범위한 공급사슬을 통해 형성된 자본주의의 동태는 바로 그런 과정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한 물질적 조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헤게모니적 자본주의 열강들의 권력(대표적으로 IMF, World Bank 등)과 대안적 발전 모델을 압살하는 소위 ‘워싱턴 컨센서스’를 강제하는 구조조정,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을 비롯한 인프라스트럭처의 대대적인 변화,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는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노동하는 주체의 주체성의 형성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물류 혁명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크게 생산자나 제조자로부터 판매자로 권력의 이동, 줄여 말해 소매업 권력의 부상, 생산의 특성에서의 변화(흔히 공급사슬 자본주의로 지칭되는), 생산 및 유통에서 노동자와 노동자의 조직화와 저항 형식에서의 변화 등을 망라한다.

물류혁명은 숱한 이론적, 정치적 쟁점 및 주제를 포함한다. 간단히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자본과 국가, 자본과 노동의 관계, 영토와 권한의 관계 같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우리는 물류의 말단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택배에 주목하면 현 자본주의에서 일상생활의 경험과 지각의 성좌를 탐색하고자 한다. 물류는 새로운 현대의 신화의 제조자이다. 노르웨이에서 온 생선, 스페인에서 온 돼지고기, 칠레에서 온 포도, 태국에서 온 새우, 일본에서 온 전자게임 콘솔, 중국에서 온 섹스토이처럼 장소를 초월한 상품의 만화경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상품이 기원한 장소가 제조국으로 표기되는 것은 역시 생산의 장소를 둘러싼 신화를 강화할 뿐이다. 제조국은 공장, 기계, 노동조직, 노동자 등 생산과정에 연루된 물질적 조건과 성분을 삭제하고 상품을 민족적 페르소나로 만들며 더욱 상품의 신비성을 강화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상품물신주의의 가장 발전된 형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성 삼위일체 추상: 바코드, GPS, 그리고 e-commerce

지금으로부터 이십년전즈음 우리는 거리에서 이따금 배달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철가방이라 불리기도 하는 음식배달부였다. 그들은 근처의 가정집이나 사무실에 짜장면과 같은 음식을 주문하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거의 모든 물건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주문한다. 이러한 상품들을 갖기 위해 우리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휴대전화나 컴퓨터 화면의 상품 사진을 보고, 자신이 갖고 싶은 상품을 가상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재의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구매와 지불은 가상화 혹은 추상적인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디지털 이미지를 클릭하고 주문 버튼을 누르며 자신이 적립한 가상 화폐의 포인트를 사용하며 신용카드라는 지불수단을 통해 지불한다. 판매자의 측에서 아마 그 상품은 바코드가 부착되어 있을 것이며 이의 배송을 담당하는 이들은 그것을 장소의 추상인 GPS를 통해 그것의 위치를 파악하며 그 상품의 배송을 위한 과정을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은 매우 추상적인 상품의 운동이 아니다. 거대한 지구적 공급사슬을 통한 생산과 운반, 유통은 시야에서 완벽히 제거되어 있다. 물류의 물질적 지지대인 인프라스트럭처, 즉 항구, 철도, 공항, 거대한 물류기지, 컨테이너, 정보 처리와 유통에 관련된 도구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우리는 고작해야 매우 다정한 택배 서비스 노동자와 그의 손에 놓인 상자 속의 물건을 마주할 뿐이다. 그들은 흔히 감정노동이나 열정노동이란 이름으로 노동자의 응대, 감정적 표현, 신체 몸짓 등을 성과관리 경영 기술을 통해 통제받는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친절함과 신속함만을 응시할 뿐이다. 그렇지만 택배 서비스에는 물류 자본주의가 가속화한 상품, 화폐적 추상 혹은 마르크스가 언급했던 현실 추상의 가장 적나라한 형태가 스며있다. 우리는 이를 세가지 추상의 성삼위일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의 말을 빌자면 상품은 모순적 이중성을 갖는다. 상품은 매우 구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그리고 직접적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물질적 대상이다. 그리고 이는 모든 단계의 역사적 사회에서 교환되는 대상이 갖는 성질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자본주의라는 역사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단계에서 상품은 교환가치를 담지한다. 여기에서의 교환가치란 화폐로 표시되는 가격을 통해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품의 가격 부호와 같은 정보로의 추상화는 단순히 정신적인 추상이나 지적인 관념화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파악한 것에서 마르크스의 각별함이 있다. 물론 상품의 가치의 실체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시간을 통해 파악된 특정한 역사적 시점 속에서의 노동을 추상 노동이라 부를 수 있다. 물론 이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노동의 이중성과 불가분하게 연관된다. 물론 추상노동이란 지적 활동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감각적인 인간의 활동을 정신 속에서 추상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실재하는 감각적인 활동으로서의 노동을 발생시키고 재생산하게 하는 원리이다. 노동자의 노동은 그것이 판매가능한 대상으로서 즉 상품으로서 취급되고 측정가능한 가치를 갖기 위해 추상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노동의 추상적 성격으로 인해 노동자 내부의 경쟁, 자본의 기율과 통제, 새로운 생산수단의 응용과 노동과정의 조직과 같은 역사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에게서 구체적인 노동은 추상적 노동과 대립하지만 그것은 또한 서로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변증법적인 관점에 선다.

오늘날 상품이 추상화되는 과정을 촉진하고 가속화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는 코드화일 것이다. 오늘날 생산과 유통 속에 놓인 객체들은 점점 더 코드화되어 간다. 코드화된 객체란 작동을 위해 코드를 사용하거나 소프트웨어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디지털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고 있는 대상들(items)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 쇼핑몰의 닭고기 팩의 이미지를 클릭하고 구매를 하고 그것이 처리되어 배송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조직하는 것이 디지털데이터의 컴퓨팅임을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코드화된 객체로서의 상품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기술 가운데 대표적인 형태는 바코드와 RFID(radio-frequency identifi cation)일 것이다. 바코드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디지털 코드로 등가물로 만드는 인터넷처럼 모든 상품들을 정보의 등가물로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상품 정보의 사용은 노동의 추상성을 전례없이 강화한다. 그것은 전 세계에 분산된 생산의 지리적 분업을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분배한다.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노동의 관리와 조절을 위해,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이윤성있는 유통과 분배를 위해, 상품은 코드화된다. 창고적재를 위한 주요 기술 혁신은 상당수 바코딩과 관련되어 있다.

바코드는 20세기 중반에 개발되었고 점차 RFID에 의해 대체되는 중에 있다. 바코드는 한 객체의 자동적 식별의 방법이자 바코드 상징을 읽을 수 있는 스캐너를 이용해 데이터 수집을 하는 방법이다. 바코드 상징은 다양한 수치적 길이와 간격을 지닌 평행선과 점 그리고 기하학적 형상들로 이뤄져있다. 스캐너는 각 바를 읽고 전체 바를 다시 가독한 정보로 변환시켜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도록 보낸다. 바코드 안에 기입된 정보는 그 후 객체에 관한 다른 정보들과 결합될 수 있다. RFID태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기능한다. RFID는 96비트의 제품코드를 지닌 코드를 사용하는데, 이 코드는 바코드보다 월등히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으며 보다 먼 거리에서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는 패키지에 정착된 후에도 새로운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기술들(예컨대 GPS나 온도감지기)들과 결합해 보다 복잡한 감시와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바코드와 RFID는 물리적 객체에 숫자를 코드화한다. 전자가 인쇄된 막대들과 기타 시각상징들의 다양한 형태들에 의존한다면 후자는 반도체 위의 디지털 저장기이다. 이 둘은 모두 동시대생활의 모든 측면에 디지털 기술이 미치는 광범한 전환 효과의 일부이다. 디지털화는 정보를 숫자 형태, 이진법 코드로 전환하고, 이후 이는 다시 기계에 의해 처리된다. 우리가 인터넷이든 쇼핑몰이든 상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판매시점(POS) 데이터는 재고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고,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고 궁극적으로 소매상들의 공급자들과의 협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예보 모델들과 결합된다. 이는 상품의 제조와 유통, 교환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보다 추상화함으로써 구체적인 노동들의 추상화를 보다 강화하고 아울러 그렇게 생산된 상품들이 사회적 총 노동의 일부로서의 특성을 농밀하게 구성한다.

그런데, 이러한 바코드와 RFID는 또 다른 형태의 추상 및 추상화와 연계된다. 그것은 추상 노동의 생산과 분배를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시공간의 추상 기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공간의 추상화를 수행하는 기계는 손목시계와 휴대전화에서 배송 노동자의 휴대용 컴퓨터 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장착된 GPS이다. 전자데이터교환의 부상은 생산, 수송, 진열, 판매의 모든 측면을 기록, 통신, 재현,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면 이러한 데이터 가운데 결정적인 의의를 가진 것이 지리적 정보이다. GPS는 시간적(속도와 시간)이면서 공간적인(경도, 위도, 고도) 위치를 가리키는 태양열 동력 항해 위성 체계를 가리킨다. 역시 미국방부에 의해 군사적 목적을 위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제 거의 모든 공간적 이동은 이 항법장치 없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교통공유 앱을 사용하려든, 배송 중인 상품의 위치를 알고자 하든, 아니면 여행지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지도를 보든 우리는 시공간적 경험이 GPS의 정보를 읽고 독해하는 것으로 대체되었음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서 언급한 추상화-기계들에 더해 이 모두를 가능케 하는 추상화의 중추적인 기계를 추가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금융화 이래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모습을 드러낸 화폐와 신용이다. 물류 자본주의를 가능케 한 가장 중요한 장치는 다양한 상품을 교환가능하고 비교가능하고 측정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전체 노동을 추상화할 수 있도록 한 자본주의적 화폐의 변신일 것이다. 나아가 자본으로서의 화폐, 더 많은 가치를 낳는 화폐로서의 자본(Money-Commodity-Money’)이라는 마르크스의 도식에서의 화폐는 오늘날 비약적으로 증대하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를 통해 새로운 화폐-풍경(money-scape)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화폐풍경의 주요한 배역들은 신용카드와 ATM은 물론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슥페이같은 다양한 지불수단, 소비이력과 관련하여 제공되는 다양한 마일리지와 포인트 등을 망라한다. 그리고 이는 각각의 이커머스 업체나 소매상들이 소비자의 충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개발한 다양한 장치들과 연동된다.

그런 점에서 택배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이후 도래한 이른바 공급사슬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새로운 추상의 문화를 압축한다. 그것을 우리는 간략히 추상의 성삼위일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노동과 노동생산물의 추상으로서 코드화된 객체-상품(바코드와 RFID), 시공간의 추상으로서의 위치-정보(GPS)와 물류의 흐름,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과 교환을 가능케 하는 화폐적 추상(e-commerce와 그것에 부속된 다양한 지불수단).

  1. 경험의 상실 혹은 풍요: 추상의 변증법

어느 글에서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알베르토 토스카노는 이렇게 말한다.

“동시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변이는 부르주아 모더니티 내에서 인간은 추상의 지배를 받는다는 마르크스의 견해를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리도록 하여왔다. 2007-8년 위기의 역학을 초래한 금융화 과정은 저 숱한 음산하기 짝이 없는 약어들(ABSs(Asset Backed Securities:자산유동화증권), CDOs(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부채담보부증권) SIVs(Structured Investment Vehicles:구조화투자기관), HFT(high-frequency trading:초단타매매) 등과 수익자조차 그 메카니즘이 뭔지 모르는 고도로 수학화된 이윤 추출의 전략 지표들과 연관되어 있다. 동시에, 이런 금융화의 과정은 선진자유민주주의에서 사는 시민들에게 극히 ‘구체적’이며 ‘직접적’이고 또 바람직한 사용 및 교환가치로서 분절된다.”

추상화의 지배는 복잡한 금융화된 세계에 머물지 않으며, 또 고립된 차원에 있지도 않다. 추상화는 무엇보다 자본주의적 총체성을 만들어내는 계기이다. 세계화는 이미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을 상품적, 화폐적 추상을 통해 세계를 총체화하는 폭력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관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상품과 화폐의 이동성과 호환성을 매개하는 시공간적 추상의 분절과 생산일 것이다. 그리고 앞서 보았던 장치들과 언어들은 그러한 시공간적 추상을 생산하는데 이바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공간의 추상화는 경험의 세계에 어떤 효과를 남길까. 그러한 추상은 일상생활의 경험과 지각의 세계에 어떤 효과를 미칠까. 이른바 경영구루니 전문가니 하는 이들이 운위하는 충격 경제, 관심경제, 경험경제는 시장에 의해 제작, 분배된 전무후무한 풍부한 경험을 상기시킨다. 그들은 이제 성공을 위하여 기업은 재화나 용역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팔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 생각에 따르자면 우리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럽풍 카페가 제공하는 안온한 경험을 누리기 위해 스타벅스엘 간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추상화의 지배의 변증법적 대립을 보여준다. 갑작스런 감각, 욕망, 정동, 신체성을 향한 최근의 관심은 추상화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경험의 상실에 저항하는 반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에의 몰입은 추상화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의 상실의 맞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젠트리피케이션은 부동산 소유주의 지대추구의 욕망뿐 아니라 장소-경험을 추구하는 장소-소비자의 진정한 경험에의 욕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공간의 추상화에 대한 반동-형성으로서 진정한 경험에의 욕망이 분출하는 것을 관찰한다. 그렇다면 추상화에 대한 부정은 무엇인가. 추상화는 주관적인 경험이나 지적인 관념화가 아니라 사회관계이다. 그러한 추상화를 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한 사회관계의 전복에 달려있을 것이다.

[In English]

Micro-logistics of everyday life in South Korea

“If there were such a thing as a commodity-soul (a notion that Marx occasionally mentions in jest), it would be the most empathetic ever encountered in the realm of souls, for it would be bound to see every individual as a buyer in whose hand and house it wants to nestle.”
(Walter Benjamin, from The Paris of the Second Empire in Baudelaire)

  1. Logistical life as the object of critical cultural economy

These days, logistical landscape is an alpha and omega in the cities caught up in neo-liberal urbanization. The logistics has exerted a decisive role to transform the capitalist structure across the globe. The logistics revolution began after Second World War, and was innovated and developed with introduction of ICT, containerization and attendant technologies in 1960s over USA and othe advanced countries. By virtue of it, contemporary capitalism is named as ‘Supply Chain capitalism’, ‘Logistical Capitalism’, ‘Platform capitalism’, and so on.

Once in Korea, one could have met delivery boys carrying the rectangular tin case with chinese noodle or the cardboard box with pizza on the streets once or twice a week a couple of decades ago in South Korea. Nowadays the substantial fragment of streetscape in the cities is the express delivery workers passed by, who are often named as comically or intimately named as Coupang Man or, Lotteria Rider(interestingly, CJ-Korea Express(a.k.a. CJ-Daehantongwoon), one of the biggest express delivery companies in South Korea announced to contest the new name replacing for the express delivery people.) One is eager to welcome delivery people from shopping malls on the virtual space, whose sale items are diverse from tofu, mineral water, dampers, toilet papers to personal computer and desk. We are in the unexpected culture of circulation. Though the visible figure of circulation is represented by people and vehicles, signs, colors on various boxes, and words relative to them, most features of circulation remain out of sight.

City-dwellers in neo-liberal metropolis join the routine which is new form of mystical cargo cult. Everybody knows nothing about who made the goods in the shop floors and vendors, how they are moved and how they are value. On the contrary they always scroll the screen of internet shopping outlet with irresistible obsession. One is witnessing the cascade of commodities from nowhere in a varied of retail stores from neighbourhood convenience stores through big supermarket to shopping malls, each of which has caused ceaseless and robust political, social and cultural disputes such as the sweeping away of traditional market, inordinate exploitation of precarious workers, squeezing the small business suppliers. But in everyday life people are isolated and distant away from the vast array of components which form and connect the logistical practices. The big warehouses and inventories, freight trajectories backed by large numbers of vehicles, a infinite web of infrastructure underlying them, and logistical finance mediating the goods sprung from different time and space.; All those are located nowhere and out of sight.

In this presentation, we try to tackle the logistical political economy which determines everyday life and explore the relation between the everyday logistics and economic life shattered by financialization in South Korea. It also allegedly engages with the culture of circulation as the culture of abstraction, because logistical life employs a variety of abstractions to construct the possibility of seamless, frictionless and efficient circulation, though not all the time.

The logistics revolution is allegedly correlated with a number of important theoretical and practical issues in the current stage of capitalist development. To enumerate a few among them, they are a) a shift in power from producers and manufacturers to retailers, in other words a rise in retailer power(The big retail companies), b) changes in the character of production, c) changes for workers and their unions in production and distribution. d) tension and transformation between sovereign territory and geo-economy exemplified as Zones, mediated by logistics and infrastructure. But in here, I would like to step into a constellation of experience and perception in the midst of logistical everyday life.

  1. Barcode-GPS-Electronic money: Holy abstractions

Logistics appears as magic at first sight. Whenever and wherever we enter the retail store like shopping mall or convenience store, we could ever encounter dizzying stocks of goods on the shelves. We don’t know where they are from, who made and carried them, and how they could be valued, measured, exchanged. Logistics arranges objects in space and time according to the demands of capital. Logistics puts specific stuff, at specific location in time. The principal task of logistics is to manage the movement of people and things in the interests of communication, transport and economic efficiencies. Logistics is brought about a major programmers such as global logistical firms, a wide range of suppliers and retailers, governmental organization, financial institutions, and individuals with mundane small devices like smartphones. Logistical methods shuffle and organize production and patterns of mobility. They lead to current configurations of the social as well as their implied technologies and labour regimes. Central to logistics is the question and scope of governance, both of labouring subjects and the treatment of objects or things.

At the moment the decisive vehicle to boost and accelerate the abstraction of commodities and social labor, will be ‘codification.’ The innumerable objects in the flow of production and distribution is increasingly coded. Coded objects are the items coded objects are items that emply code to function or permanently store digital data that cannot be accessed without software. When we used to click an image and press the mouse for having a pack of chicken on mobile shopping apps, the whole process of paying, sorting, shipping, warehousing, delivering, and so on is simply ascribed to computational practices. In the mean time, the primary technological form to control commodities as coded objects might be bar code and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Bar code transform all range of commodities into the equivalents of data. And the employment of digitized data has enhance the abstract characteristic of labor and commodity. Every article of commodities are coded to hire the cheapest worker, control and discipline labor in the most efficient way, distribute and transport the commodities ‘just in time’ and in the profitable way.

Barcodes were developed in the mid-twentieth century and increasingly were replaced by RFID. They are a method of automatic identification of an object and data collection through the use of scanners capable of reading barcode symbols. Barcode symbols consist of parallel lines of varying numerical width and spacing, dots and geometric figures. A scanner reads each bar and translates all bars into readable symbols that are sent to a computer to be processed. The information being inscribed in a barcode can then become linked to other data about the object. An RFID tag works in a similar way. RFID uses a tag with a ninety-six-bit product code, which contains considerably more information than the bar code, and can read from a greater distance. It can also accept new data after being affixed to a package, and can be combined with other technologies (for example temperature sensors or GPS) to produce more sophisticated monitoring and controls. Both barcodes and RFID encode numbers in a physical object, with the former relying on the varying shape of printed bars and other visual symbols, and the latter on digital storage on a semiconductor. Barcodes and RFID are part of the massive transformational impact of digital technologies on all aspects of contemporary life. Digitization converts information into a numerical form, a binary code, which can then be processed by a machine. The moment when we buy the commodities in internet shopping mall(Amazon, Coupang, Gmarket, WeMakePrice etc.) or real retailer shops on the street, POS data are integrated with forecasting models to reduce inventory costs, anticipate consumer demand, build new products, and ultimately improve retailers’ power to bargain with suppliers. It leads to enhance the abstraction of concrete labor and construct intensively the nature as a part of the total of social labor through abstraction the whole processes of production, distribution, exchange.

By the way, Bar code and RFID is interconnected to other forms of the abstract and abstraction. They are formidable abstraction machine of time-space which play critical role to accelerate and intensify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abstract labor. That exemplar of brand new abstraction machine might be GPS. While the ascendence of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has made every aspects of production, transport, display and sales recorded, communicated, the most valuable data is temporal-spatial information. GPS is a solar-powered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that pinpoints temporal (speed and time) and spatial (longitude, latitude, and elevation) location. It was originally developed for military purposes by the US Department of Defense. However the whole range of mobility is likely not to enable without the navigation equipment. Whether use to ride-hailing apps on mobile phone, trace the location of delivery goods, or to find out the location of destination in travelling, we are acutely aware that the utmost experience of time-sapce has been replaced by reading and decoding GPS information.

In addition to aforementioned abstraction-machines, we should add the vital one of abstract machines. It is money and credit which loom at large more and more since ‘financialization’, which is regarded as the overwhelming engine of curren global capitalism. So called logistical capitalism can not have been rendered without metamorphosis of capitalist money, which enabled huge number of commodities measurable, exchangeable and comparable and at the same time could abtract the labor across the globe. Furthermore money as capital, that is capital as money which could generate more value formulated in Marx’s <Captial> creates the unprecedented money-scape through exponentially grown monetary means of payment. The magor figures of such money-scape embrace credit card, electronic payment software, and wide range of payment means like as KakaoPay, SamsungPay, NaverPay, Payco, SSGpay, etc. and mileages and points given the reward of consumer’s buying scores by retailers and credit companies.

In terms of it, express delivery summarize the culture of abstract which supply chain capitalism brings about along with neo-liberal globalization. We could call it the holy trinity of capitalist abstraction in brief. It embraces a) coded object-commodity(bar code and RFID) as the abstraction of labor and labor product. b) temporal-spatial bits and logistical flow(GPS) as the abstraction of mobility, c) monetary abstraction and its accompanying the means of payment enabling smooth and secure move and exchange(e-commerce, electronic cash, credit card, etc.).

  1. Poverty or affluence of experience: Dialectics of abstraction

In an article, A. Toscano says as follows,

The crises and mutations of contemporary capitalism have rendered palpable Marx’s observation according to which in bourgeois modernity human beings are ‘ruled by abstractions’. The processes of financialization animating the dynamics of the 2007–8 crisis involved the violent irruption into the everyday lives of millions of a panoply of ominous acronyms (ABSs, CDOs, SIVs, HFT, and so on), indices of highly mathematized strategies of profit extraction whose mechanics were often opaque to their own beneficiaries. At the same time, this process of financialization was articulated to the most seemingly ‘concrete’, ‘tangible’ and thus desirable use and exchange value available to the citizens of so-called advanced liberal democracies: the home.”(A. Toscano and B. Bhandar, “Race, real estate and real abstraction,” Radical Philosophy 194, 2015, p. 8)

 

As he argues, the mathematical and monetary abstraction is the ultimate culmination of abstracion in current capitalism. But it is likely to be a small part of abstraction universe compared to abstraction performed by logistics of commodity and labor. The rule of abstraction is not limited to complicated financial world and not isolated from other levels. The abstraction is a crucial motor to make a capitalist totality. First and foremost the globalization is arguably the violence of totalizing the reality by way of commodity-abstraction and monetary abstraction. In the process, the decisive role is played by articulation and generation of spatio-temporal abstraction to mediate mobility and interchangeability of commodities and currencies. The technologies and languages which we have examined in short serve the production of such spatio-temporal abstraction.

Meanwhile, which effects do such abstraction make in the world of experience and perception in everyday life? So called “shock economy”, “economy of attention”, “economy of experience”, and so on enumerated by the management gurus and pundits invoke unheard-of rich experience which has been fabricated and distributed in the market. They insist that the companies sell not the goods or services but experience in itself and for itself. According to that wisdom, we go to Starbucks not to drink a cup of coffee but to appropriate the experience apparently gotten from cozy european cafe.

It reveals the dialectical unity of capitalist abstraction in a proper way. The abrupt intellectual flood for the issues of feeling, moods, affect, corporeality, and so on involves the reactions against the loss of experience in the reality dictated by the extreme abstraction. But the immersion or rush in genuine experience are not the negation to abstraction, because it is an indivisible counterpart of the loss of experience. For instance, the gentrification is deeply related not only to the rent seeker’s greed but also to the desire of place-consumers to acquire the authenticity in experiencing the place. In here, we could observe the identical components to consist of abstraction. Then, what will be the negation of capitalist abstraction accelerated and exacerbated? The abstraction is not subjective experience or mental ideation. It is the social relation par excellence. The possibility to go over and sublate the abstraction should, of course, depend on the subversion of that social relation.

_Crossroads 2018 상하이대학교의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초고(work in pro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