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Copy, Future
- 뉘는 소설을 써보는 게 어떻냐 그러고 뉘는 영화를 찍어보는 게 어떻냐 그러고 뉘는 다시 책을 써보는 게 어떻냐 그러더만, 내게 사랑을 해보겠냐는 이는 없네. 제길.
- 날은 더 없이 화창한데, 세상은 희뿌윰한 빛깔로 꽉 차 보인다면, 그것은 태양의 문제이가, 나의 침침한 눈빛의 문제인가.
less.. - 쓰려던 글은 난데없이 들이닥친 누군가로 인해 포기하였고, 부탁받은 논문심사를 어영부영 마쳤으며, 휴학을 하겠다며 다짜고짜 찾아온 학생을 구슬렀고, 일주일째 빼먹은 운동을 가서 바벨을 몇 번 들고는 애고애고 힘들어 엄살 부리다 집으로 돌아왔다. 너 왔냐, 말한마디 건네지 않는 이 싸늘한 컴컴한 빈 집. 빌어먹을 무정한 집. 그래서 난 한 번도 이 집에서 가택연금 당한 적 없이, 맨날 집 밖으로 나설 궁리만 하는가 보다.
- 마치 기적처럼 우연히 고른 두 권의 시집이 최승자 새 시집과 이십억 광년의 고독인데 최승자가 그 시집에 나온 시를 언급한다. 참, 별난 일이네, 고개를 주억대다, 최승자의 시집을 접었다. 늘 생각하던 것인데, 마음이 아플 때 글을 쓰면 정말 좋지 않다. 그런데 왜 나는 아플 때만 글을 쓰는 것일까.
- 매일 집을 나설 때마다 난 엘리베이터 입구 앞에서 담배를 피곤 꽁초를 계단에 발로 비벼 끄곤 했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 앞에 대문짝만한 종이가 나붙었다. 여기는 흡연 구역이 아닙니다.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버리고 가시는 분, 제발 그러지 마세요, 라고 쓰여 있다. 이걸 쪽 팔린다고 해야할 지 아니면 슬프다고 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야단을 치는 것인데, 왜 제발이란 말을 쓰는 것일까. 그것이 슬펐다. 아, 그리고 얍삽한 구청직원에게 또 덜미가 잡혀 꽁초 투기로 벌금 물경 이만오천원. 매년 꼬박 한 두 번씩 내는 벌금. 이 얌체 같은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슨 밥을 잡숫길래 그렇게 용케 적발할꼬.
- 금융자본주의 파헤치기, 이걸 일단 당분간 덤벼볼 일이라 맘먹고 부지런히 읽고 있는데, 무슨 결론이 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