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 은하계에 떠도는 자들을 위한 여행 길잡이


The Apples in stereo "Dance Floor" (Feat. Elijah Wood)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미디어가 출생할 때마다 그에 관한 한 편의 이야기가 불쑥 고개를 내민다. 불과 반년도 차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는 “아이패드(Ipad)”가 세상에 나온 이후, “트위터(twitter)”가 등장한 이후 따위의 이야기를 줄기차게 되뇌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는 마치 미디어에 관해 우리가 말을 건넬작시면 으레 따라야 마땅한 이야기방식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는 매체의 역사를 탐구하는 고명한 학자들이 나서서 하던 이야기가 이젠 우리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문자 이후, 라디오 이후, 영화 이후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고 체험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내세우는 따위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떤 미디어가 탄생한 시점을 전후 하여 우리 삶이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서사적 관습 가운데 하나로 정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누구이고 세상이 어떤지를 헤아리는 것이 유치한 기술결정론에서 비롯된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외려 사정은 딴 판이다. 적어도 지난 수십 년간 기술을 미디어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린 이후, 즉 학자들이 “매체비판”적 관점이라 일컫는 것이 득세한 이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기술을 의식적 사고를 현실화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생각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

http://www.homopop.org/log/rserver.php?mode=tb&sl=311
임윤희 - 10/07/21 17:04. X
간만에 들렀다가 만난 서평인데, 어째 요즘 제 주의를 끈 책들에 꼭꼭 선생님이 서평을 쓰시네요. 임옥희 샘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요. 그나저나 안녕은 하시죠? ㅋ
homopop - 10/07/21 18:27. X
네 그럭저럭 안녕하다 말다 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아니라 폭염의 노역..ㅠ 학기보다 더 꼬박 학교로 매일 출근하여 작업 중입니다
미루 - 10/07/26 21:29. X
물질들과 인문학의 관계에 언급하신 점에 맘이 갑니다. 물질과 매체들이 시류를 따라 흘러가면서 그것이 사회와 얼마나 깊게 관계맺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이 그 바닥의 보통이지요.본격적인 미술쟝르 같은 경우는 거의 첨단으로 인문과 비평에 예민하기도하지만 만사 그렇듯이 아전인수로 흐르기 쉽지요. 예술이 무슨 비젼을 보여주는 도구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현상을 드러내주기는 하지요.방향성을 스스로 잡기보다는-그것이 가능한진 모르겠지만^^-트렌드를 앞서가는 걸 우선삼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homopop - 10/07/28 17:01. X
으음.. 뜨끔한 이야기인데요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