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튀세르/푸코를 위한 인터뷰


The Tough Alliance - Neo Violence


1. 알튀세르 뿐만 아니라 어떤 학문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계신지, 현재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달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공식적인 활동인 셈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교는 디자인과 미술에 관련한 학교이다. 그와 인연이 먼 공부를 한 전력에 비추어 보면 조금 엉뚱한 곳에서 살아가는 셈인데, 나는 내게 이곳이 꽤 괜찮은 서식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술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배우게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사물과 이미지의 세계에 에워싸여 살고 있으면서도 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조직하고 상품을 만들어내며 어떻게 사물 자체를 탄생시키는지 생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나는 관념의 세계 못지않게 물질적 삶의 세계에 관심을 두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몇 해 전부터 틈틈이 이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다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일을 빼면 당연히 글을 쓰는 것이 주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체질적으로나 기벽으로서나 학술적인 지식인이지 못해 주로 사회비평적인 저널이나 매체에 자주 글을 싣는 편이다. 그리고 뜻이 맞는 이들과 한 주에 한 번씩 글을 읽고 입씨름을 벌이는 작은 공부모임을 하고 있다. 지금 준비하는 공부는 “일상생활의 금융화”란 것이고, 아직은 생각의 밑그림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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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얼굴로 출현하는 알튀세르 - 서동진 인터뷰
‘알튀세르 효과 심포지엄’의 두번째 발표자 인터뷰는 ‘정치의 유물론: 푸코와 알튀세르의 부재하는 대화’라는 제목의 발표를 맡아 주신 서동진 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학생 ..
from 알튀세르 심포지엄 블로그 (10/08/09 11:36). 삭제
blanqnui - 10/07/22 18:40. X
알튀세 심포지엄 블로그가 뭔가요? 알튀세에 관한 심포지엄이 블로그를 이용해 진행된다는건가요?
성욱 - 10/07/23 00:34. X
1. 불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장치'라는 개념은, 푸코에게서는 'dispositif'로, 알튀세르에게서는 'appareil'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마 영어로는 둘 모두 'apparatus'로 번역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전의 정의를 보고 억지로 추측하자면, 'appareil'의 경우 요소들 간의 유기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반면, 'dispositif'에는 장치의 의미보다도 요소들의 '배치'라는 의미가 더욱 강한 듯하며, 또한 군사 용어로도 흔히 사용됩니다. 시사적인 차이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확언을 하려면 좀 더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2.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제도를 국가 장치라고 부를 때의 푸코와 국가 장치를 비롯한 모든 것을 사회적인 것의 십급이라고 부르는 알튀세르 사이에는 기이하리만치 극명한 대조가 있다."고 쓰셨을 때, 푸코와 알튀세르의 자리가 바뀐 것은 아닌지요? 앞의 문장과 약간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잘 읽었습니다. :)
homopop - 10/07/23 01:00. X
아닙니다. 심포지엄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그라고 합니다. 심포지엄은 8월25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립니다
homopop - 10/07/23 02:24. X
다시 한 번 성욱씨의 꼼꼼박식한 코멘트 감사 :-)
2의 지적은 성욱씨 말이 맞습니다. 제가 서둘러 글을 쓰느라 실수를 했습니다.

1은 조금 복잡한 논의가 필요한데 어쨌든 저는 dispostif나 apparatus의 의미심장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 점에서 푸코의 dispositif를 특권화하며 극구 apparatus와 구분하려는 들뢰즈의 글을 상기할 수 있겠죠(그런데 <천개의 고원>에서 들뢰즈는 저 유명한 포획장치를 말할 때 appareil (de capture) 개념을 사용하며, dispositif보다 apparatus를 선호합니다). 또 최근 아감벤의 글 <장치란 무엇인가>(흥미롭게도 dispositif에 관한 글인데 영어로는 역시 apparatus란 무엇인가로 영역되었지요) 역시 푸코의 dispositif를 푸코의 생권력 분석과 관련한 결정적인 개념으로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앞의 짧은 서술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감옥, 군대, 학교, 가족 등등을 한 사람은 dispositif라고 다른 한 사람은 apparatus라고 부르며 모두 그것을 근대 국가의 동일성을 분석하는 실마리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각각의 개념이 어떤 차이를 낳고 어떤 정치적 귀결을 낳는지 헤아리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그것은 글에서 간단히 부연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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