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없는 시대의 교과서들


MGMT - Electric Feel



교과서 없는 시대의 교과서들 - 교과서는 국민의 텍스트인가


번호를 가진 사람

슬프게도 나는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 흐릿하다. 내가 워낙 늦둥이로 태어난 데다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자리에 쓰러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까지 정신을 놓은 채 내내 병석에 누운 모습으로 계셔야 했다. 그 탓에 아버지는 내 성장기 동안 그냥 풍경처럼 우두커니 말없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별나게 기억에 남아있는 한 토막 아버지의 모습이 있다. 그것은 일제 시대에 강제 징용을 당해 군대에 다녀 온 일을 두고 향수에 젖는 일이었다. 일제 징용을 다녀왔으니 분명 고역스럽고 분이 치밀었어야 마땅할 터인데, 아버지는 마치 대단한 일이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일본 제국주의 지배를 그것도 강제징용을 당한 일을 듣기 좋은 이야기인양 둘러대는 것이 나는 의아했다. 더욱이, 나는 군대에 다녀온 일을 인생의 무슨 큰 사건인 양 너스레를 떠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군사독재가 서슬 푸르던 시절이었고, 나는 군인들이 세상을 쥘락펼락하며 세상을 단속하고 다스리는 것을 몹시 싫어하였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군대이야기는 그다지 유쾌하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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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 10/07/30 06:25. X
'개인과 짝이 되어줄 새로운 항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는 것', 네그리라면 그 항을 제국으로 가능해졌다고 믿는 다중이 될 테고, 가라타니라면 세계공화국에 이르는 초민족적(transnational)인 연합, 그리고 발리바르라면 유럽연합의 국가/제국의 차원에까지의 지향 혹은 확장/보편화된 인종주의를 얘기할 거 같네요. 근데 한편으로는 '자기 계발 주체'에 이미 어느 정도 초민족적이고, 보편화된 인종주의적 성격이 함축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러한 주체인 한에서만, 혹은 그러한 주체로 호명되는 한에서 '아주 일시적으로만' 개인이 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겠지만요. 예컨대, 세련된 본토 영어 발음을 연습하는 필리핀 아줌마들과 그들에게서 영어을 배우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해주는 정치세력들의 경우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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